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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한국시리즈 두산, SK 잡고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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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한국시리즈 두산, SK 잡고 먼저 웃었다

입력
2011.04.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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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앞에는 늘 SK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두산은 SK를 2007년에 이어 2008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2009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다. 두산은 그러나 세 번의 만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SK는 최근 네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야신’ SK 김성근 감독은 명장 반열에 올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올해도 상위권을 형성하며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이 시즌 첫 맞대결(3연전)을 펼친 29일 인천 문학구장. 미리 보는 ‘4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라이벌전 첫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 모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흔적이 역력했다. 양 감독은 다승 공동 1위(3승) 중인 에이스 송은범(SK)과 니퍼트(두산)로 ‘선발 맞불’을 놓았다.

특히 두산 김 감독은 이날을 위해 니퍼트의 등판일정까지 조정했다. 지난 27일, 28일 잠실 삼성과의 홈 2연전 중 한 경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니퍼트를 일부러 빼 2연패(0-11, 3-6)를 당하는 ‘출혈’까지 감수할 정도로 SK전에 모든 걸 걸었다.

승부수를 띄운 두산이 SK를 4-3으로 잡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3승(1무7패)째를 챙긴 두산은 1위 SK(15승6패)를 1.5게임 차로 바짝 뒤쫓았다.

6이닝 1피홈런 포함,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니퍼트였지만 초반은 흔들렸다. 1회 1사 1루에서 던진 147㎞짜리 직구가 높은 쪽에 형성되면서 박정권에게 2점 우월 홈런(비거리 105m)을 맞았다. 시즌 5호를 터트린 박정권은 이날 손맛을 본 LG 조인성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2회에도 1실점한 니퍼트는 이후 호투를 펼치며 7회부터 마운드를 정재훈에게 넘겼다. 시즌 4승 다승 단독 선두. 니퍼트는 경기 뒤 “초반에 제구가 안돼 고전했고 홈런도 실투였다. 다승 선두보다는 팀의 2연패를 끊어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송은범은 2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3회 강판됐다.

김경문 감독은 “초반 실점을 딛고 호투를 펼친 니퍼트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타자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LG가 넥센을 8-7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4연승 끝. LG 선발 리즈는 6과3분의1이닝 3실점(2자책)으로 2승(3패)째를 챙겼고, 조인성은 결승 3점포를 포함해서 3안타 4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KIA를 6-5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3연패. 대구에서는 꼴찌 한화가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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