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최대 규모 단체전인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할 8개팀 선수 48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1한국바둑리그 개막식 겸 선수선발식에서 신안천일염, 영남일보, 하이트진로, 포스코LED, Kixx, 한게임, 넷마블, 티브로드 등 8개팀 감독들이 드래프트 방식에 따라 1지명부터 5지명까지 차례로 자기 팀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등 랭킹 1~3위가 이미 보호 선수로 묶인 상황에서 1지명 선수로 맨 처음 호명된 선수는 뜻밖에 랭킹 8위 김지석이었다. 김영삼 영남일보 감독은 상위 랭커들을 제치고 지난 시즌에 주장을 맡았던 김지석을 다시 불러 들였다. 그 뒤로 강동윤(포스코LED), 이영구(한게임), 이창호(넷마블), 허영호(티브로드) 순으로 1지명 선수 그룹이 형성됐다.
특히 사전 지명식에서 이창호를 2지명 보호 선수로 묶지 않고 드래프트 시장에 내놓았던 양건 넷마블 감독은 자신의 지명 순서에서 이창호를 오히려 1지명 선수로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바둑 간판스타인 이창호가 2지명 선수로 강등되는 수모를 피하게 하려는 배려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해 한게임 2지명이었던 랭킹 10위 이영구가 4년 연속(통산 5번째) 한게임에 지명돼 올해는 주장으로 올라선 반면 지난 시즌 포스코켐텍 주장으로 뛰었던 박영훈과 티브로드 1지명 목진석은 나란히 2지명으로 밀려났다.
올해도 역시 각 팀 감독들의 젊은 선수 선호 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4, 5지명 그룹에서는 강승민, 이지현, 김기원, 한태희 등 지난 해 입단한 10대 신예들이 선배들보다 먼저 호명됐고 반대로 이상훈, 류재형, 이용찬 등 30대 '노장'들은 맨 마지막 순서로 밀려 났다.
기전 총규모 28억6,000만원, 우승 상금 4억원인 2011 한국바둑리그는 5월 12일 신안천일염과 영남일보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8개팀 더블리그로 정규 리그를 진행한다. 팀당 경기수는 14경기, 대국수는 70국으로 모두 56경기 280국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매 경기마다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리며 그 중 네 판은 생각시간 없이 초읽기 40초 5회의 속기전으로, 나머지 한 판은 생각 시간 1시간(초읽기 40초 5회)의 긴 바둑으로 치른다. 12월부터는 상위 4팀이 스탭래더 방식(준플레이오프 - 플레이오프 - 챔피언결정전)으로 포스트 시즌 경기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