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후손이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종의 갑옷과 투구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낸다.
고종의 증손자인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총재 이원(49)씨는 29일 “후손 자격으로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은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 왕실 도서가 한일도서협정에 따라 5월 돌아온 뒤 추진할 계획이다.
도쿄박물관에 있는 고종의 유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반출해 기증한 것으로 갑옷과 투구 외에 익선관(왕이 평소 쓰는 관모), 심답(신발), 두루마기 등이 있다. 이씨는 상징성이 큰 갑옷과 투구부터 반환을 요구하고, 나머지 유물도 되찾아올 방침이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국내 소송 제기 사례는 2007년 시민단체 문화연대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파리행정법원에 낸 외규장각 도서 반환 청구소송이 유일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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