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정부가 대학들에게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제 일반대학의 60%(115곳)는 지난해 전체 대학의 평균 등록금 인상률(1.29%)보다 더 큰 폭으로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제시한 인상률 가이드라인인 3% 이상 등록금을 올린 대학도 28%(54곳)나 돼 상당수 대학이 교육당국의 등록금 인상 억제책에 동참하지 않았다.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대학은 24곳(12.7%)에 불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9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4년제 일반대학 191곳의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사립대의 평균등록금은 768만6,000원으로 작년보다 2.29% 올랐고, 국공립대는 443만원으로 0.6% 인상됐다.
국공립대는 정부의 압박으로 등록금이 사실상 동결됐지만 학비가 비싼 사립대의 등록금이 크게 오르면서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 이상인 대학은 지난해 34곳에서 올해 50곳으로 늘어났다.
대학별로는 추계예술대의 평균 등록금이 931만7,5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을지대(901만4,200원), 상명대 천안캠퍼스(899만9,400원), 한세대(891만3,800원), 연세대(869만2,300원), 이화여대(869만300원) 순으로 높았다. 등록금을 5% 이상 올린 학교는 부산장신대(5.1%), 전주대(5.03%), 건국대 충주캠퍼스(5.02%), 동아대(5%) 등 4곳이었다.
각 대학은 등록금을 산정할 때 물가상승률(96.5%ㆍ이하 중복응답), 주요사업비 증감률(88.5%), 인건비 증감률(88.5%), 기본운영비 증감률(86.9%), 전년도 등록금 수준(86.9%), 타 대학 등록금 수준(84.3%), 최근 5년간 등록금 증감률(68.1%)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3만9,600만원으로 지난해 3만6,400원에서 불과 3,200원 올랐고, 대학별로는 최고 6만원(서강대)에서 최저 2만원(명신대)으로 최대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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