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에선 이전 선거와는 다른 특징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선 재보선 투표율이 49.1%를 기록, 2008년 총선 투표율(45.2%)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20~40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
분당을의 투표율은 출근시간인 오전 9시 10.7%를 기록했고 투표 종료 1시간을 앞둔 오후 7시 42.8%였지만 마지막 1시간 동안 6.3%포인트나 상승했다. '넥타이 부대'로 통하는 20~40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적극 투표한 것이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승리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각 정당에서 '텃밭'이라고 불리던 지역을 상대 정당에 내줬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주요 특징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던 성남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 후보에게 패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참여당의 '홈그라운드'로 꼽힌 경남 김해을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총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선 '당 대 당' 구도가 위력을 발휘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되는 재보선에선 정당 대결 구도보다는 인물론이 주효한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또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거의 정답치에 가까웠던 출구조사의 경우, 이번에는 승패는 맞혔지만 득표율에서는 상당한 오차를 보이는 등 한계점을 드러냈다. YTN이 분당을에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손 후보가 9.7% 포인트 차이로 낙승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2.7%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김해을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10~20% 포인트 차로 뒤졌던 후보들이 당선됨으로써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또다시 제기됐다.
여야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강원지사 선거와 성남 분당을 및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자들이 모두 51%의 득표율로 신승을 거뒀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심이 여야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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