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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야구에 한국야구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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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야구에 한국야구 미래 달렸다

입력
2011.04.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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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2일은 한국 야구의 국치일(國恥日)로 기억된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프로'드림팀'은 일본의 사회인선발팀에 7-10으로 참패했다. 방심이 낳은 결과이기도 했지만, 튼실한 아마추어야구의 저변이야말로 프로야구의 근간임을 입증한 경기였다.

당시 일본 대표팀을 구성했던 사회인팀은 과거 우리 실업야구와 같은 개념이지만 그 규모와 수준은 어마어마하다. 전일본아마추어야구연맹(BFG)에 등록된 사회인팀은 클럽이 269개, 회사가 85개로 총 354개다. 이들은 거의 프로급인 특별부다.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6부 레벨까지 합치면 일본 쿠사야큐(사회인야구)팀은 관련 사이트에 공식 등록된 팀만 최대 4,800여 개다.

한국도 예상 외로 팀 수는 만만치 않다. 취미 삼아 즐기는 '동네야구'팀이 약 3,000개가 넘는다. 국민생활체육회 전국야구연합회에 등록된 팀은 15개 시도연합회와 77개 시군구연합회 산하에 약 2,640개 클럽이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 직업별 동호인팀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야구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에 비하면 그 저변과 관심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의 저자 박성호씨에 따르면 일본엔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만 총 546개다. 반면 한국은 비정규 구장까지 통틀어도 380여 개에 불과한 형편이다.

프로야구 인기와 맞물려 동호인 수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인프라 개선과 리그 활성화 및 야구인들의 관심은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강으로 군림하고도 아시아시리즈에선 번번이 일본의 벽에 막힌 김성근 SK 감독은 "대표팀은 일본과 격차를 많이 좁혔지만 클럽 팀간 수준 차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한다. 프로야구의 질적 향상과 인재 발굴의 뿌리가 되는 클럽 야구가 퇴행한다면 프로야구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봉황대기 전국 클럽야구대회 추진위원장인 김무현 국민생활체육회 경기도 야구연합회장은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 있는 범 클럽 야구인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자 이번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전국야구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1 봉황대기 전국 사회인클럽야구대회(문의 02-724-2332ㆍ봉황대기 전국 클럽야구회ㆍ홈페이지는 5월 초 오픈 예정)는 6~8월 시, 도 예선 토너먼트를 거쳐 9, 10월 서울에서 본선 왕중왕전을 치를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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