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나의 어머니보다 경이로운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어머니 릴리언 카터에 대해 한 말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쓴 릴리언의 전기 <마더 릴리언의 위대한 선물> (에버리치홀딩스 발행)이 출간됐다. 릴리언의 일기장과 편지, 서한 등을 토대로 카터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마더>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39대 대통령 당선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내 어머니부터 만나 보라"며 일흔아홉의 릴리언을 소개했다. 취임식 후 기자들이 "아드님이 자랑스러우시죠?"라고 묻자 릴리언은 "어느 아들 말이요"라고 되물었다. 대통령이 된 큰아들 지미나 자주 사고를 쳤던 차남 빌리 모두 똑같이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었다.
책에는 열아홉에 간호사가 돼 애틀랜타 병원에서 근무하다 얼 카터와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면서 있었던 릴리언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카터 전 대통령의 정감 어린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릴리언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에서 4남매를 키우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고 흑인 이웃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평등과 사랑을 실천했다. 아들이 대통령이 되기 전 일흔을 앞둔 나이에 평화봉사단원으로 인도에 파견돼 나병환자를 보살피기도 했다. 아들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정부에서 보건분야 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미국 조문단 대표로 각국을 순방하는 등 미국의 어머니로 존경받았다.
어머니를 회고하며 2008년 이 책을 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특별한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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