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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밴쿠버!… 연아야 28일 밤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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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밴쿠버!… 연아야 28일 밤도 부탁해

입력
2011.04.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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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중 30번째. 그것도 라이벌 아사다 마오(21ㆍ일본) 바로 뒤. 그래도 ‘피겨퀸’은 담담했다. “언제나 그렇듯 내 연기에만 신경 쓰겠다”고 했다.

김연아(21ㆍ고려대)가 13개월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출격한다.

김연아는 29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시작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1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지난해 3월 토리노세계선수권(2위) 이후 13개월 만의 첫 실전이다.

연기 순서는 출전 선수 30명 중 마지막(밤 10시46분). 28일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김연아는 5조 6번인 30번째로 결정됐다. 특히 아사다가 김연아의 바로 앞인 29번째다. 김연아는 “어떤 조든 앞 순서에서 뛰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잘할 것”이라면서 “아사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다. 그래도 내 연기에만 신경 쓰겠다”고 했다.

마지막 순서는 당연히 부담스럽다. 기다리다 지칠 수 있고 앞서 연기하는 29명의 점수를 보며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빙질 또한 불리하다. 그러나 반대로 갖고 있는 능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대회의 주인공으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금메달)에서도 아사다 다음으로 연기했지만 78.50의 역대 최고점으로 1위에 올랐다. 밴쿠버 때는 속한 조의 세 번째로, 2009 세계선수권서는 네 번째로 연기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순서로 연기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맞춰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07시즌부터 18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는데 이 중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대회가 무려 13개에 이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로 시작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의 난조로 합계 금메달을 놓친 경우는 불과 세 차례. 2006 그랑프리 대회(3위)와 2007 세계선수권(3위), 2008 그랑프리 파이널(2위)뿐이다. ‘쇼트프로그램 1위=합계 금메달’ 공식을 대부분 지킨 셈이다.

이번 대회 역시 관심은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얼만큼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하느냐다. 발레곡 ‘지젤’에 몸을 실을 김연아는 7개 과제를 수행한 뒤 2분50초의 연기를 끝낸다. 밴쿠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규정 개정에 따라 스파이럴 시퀀스가 빠지는 한편 세 번째 과제인 레이백 스핀과 6번째 과제인 플라잉 싯스핀이 자리를 바꿨을 뿐 올림픽 때와 거의 같다.

관건은 첫 번째 점프다. 김연아는 007시리즈 주제곡에 맞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마친 뒤 여세를 몰아 78.50의 최고점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역시 첫 점프는 러츠-토루프 트리플 콤비네이션이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둔 연습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세 바퀴 연속 점프를 선보였다. 김연아 특유의 높은 점프와 긴 비거리로 경쟁국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모인 취재진의 찬사를 받았다.

“긴장만 하지 않으면 연습 때만큼 잘 나올 것으로 믿는다. 심리적 변화만 없다면 문제없을 것 같다”고 밝힌 김연아. 이제 여왕의 귀환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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