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숙원 사업이던 중국 상용차 부분에 본격 진출한다. 상용차 생산 거점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인 쓰촨(四川)성. 향후 베이징 중심의 승용차 부분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8일 쓰촨성 청뚜(成都)시에서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난쥔기차)와 합작사(쓰촨현대)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류우익 주중대사 리총시(李崇喜) 쓰촨성 상무부서기, 쑨천텐 난쥔기차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쓰촨현대는 두 회사가 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설립된다. 2013년까지 신공장을 건설해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5년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 3%(16만대)를 달성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대차가 쓰촨성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하고, 중국 안의 중국으로 불리는 서부지역에서 승용차 부문의 미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것.
중국 상용차 시장은 지난해 430만대에서 2015년에는 52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에 상용부문 합작사를 줄지어 설립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합작사는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연해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고심 끝에 쓰촨성을 택했다. 상용차 판매는 물론 향후 승용차 부분의 서부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상용차로 미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저가와 고가로 양극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 이원화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다.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저가 시장에, 현대차가 추가로 투입하는 모델은 고가 시장에 선보인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쓰촨현대는 현대차의 중국내 지역별, 차종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베이징현대의 성공 노하우를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1분기 매출 18조2,334억원, 당기순이익 1조8,76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1분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해외 11.6%) 증가한 91만9,130대(해외시장 75만2,466대)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에서 중형차 판매가 늘고,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면서 차량 1대당 평균판매 가격이 14.2%(국내 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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