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치러진 재보선에서도 트위터가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들이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트위터를 이용한 투표 독려 운동은 이 달 중순부터 일기 시작해 선거일인 이날 절정에 달했다. 투표했다는 증거로 앞다퉈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는 게 하루종일 유행처럼 이어졌고, 투표소 상황을 생중계하는 글도 줄을 이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이날 오전 수십 개의 트위터 글을 올려 “그대가 진정한 민주시민임을 인증해 보입시다”라며 투표 참가를 호소했다. 이씨는 부인과 함께 강원 화천군 상서면 상서 제6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도 올렸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빗대 “오늘은 ‘나는 유권자다’ 녹화하는 날이죠”라는 글을 올렸다.
투표소 옆에서 나란히 찍은 커플 사진, 아침 투표소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소 앞 포토타임’이라는 인터넷사이트를 개설, 투표소 이름이 나오는 사진을 찍어 올리면 선물을 주는 ‘작전’을 펼친 것도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발길을 향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들어서는 그래도 투표율이 낮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유권자의 퇴근길 투표를 독려하는 트윗이 폭발적으로 올라 계속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퍼져 나가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biguse는 투표 마감 30분 전 “늦었다고 포기 마시고 투표소로 가세요. 50%도 되지 않는 투표율로 권력을 줘서는 안 되죠”라는 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이버 공간의 이 같은 투표 독려는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 직전까지 계속됐다. 덕분에 4ㆍ27 재보선은 2001, 2005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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