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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단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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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단지 확정

입력
2011.04.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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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삼성맨' 정무부지사로 발탁 5년 공들여 유치지자체·주민 일제히 환영…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삼성그룹이 27일 새만금에 20년간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키로 함에 따라 답보 상태에 있던 이 지역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그룹의 이번 새만금 투자는 지난 5년간 전북도가 끈질기게 노력한 투자 유치의 결과물이다. 전북도는 그 동안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대기업을 잇달아 유치했지만 정작 초일류 기업인 삼성의 투자는 단 한 건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 지사는 2006년 지사에 당선되자'삼성맨'의 정무부지사 기용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전북도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전력팀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역임한 김재명씨를 정무부지사로 발탁, 경제분야를 맡겼다.

정치인 출신을 뿌리치고 김씨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김 지사는 "삼성 출신인 김 부지사가 전북도의 기업유치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삼성그룹의 전북지역 투자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6년 8월 취임한 김 전 부지사는 삼성그룹의 주요 간부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삼성 유치에 불씨를 지폈다. 덕분에 김 지사는 그 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삼성그룹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이어 그의 주선으로 2007년 4월에는 김 지사와 이학수 부회장과 면담이 삼성 본사에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삼성의 미래산업인 바이오산업과 관광산업을 제안했고 이 부회장은 투자 검토를 약속했다.

전북도와 삼성의 접촉이 지속되면서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이번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에 핵심역할을 한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을 처음 만나 신뢰를 키웠다. 이때 김 부회장은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먼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한 김 지사에게 감명과 호감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월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은 새만금 그린에너지 종합산단 조성 계획에 가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관련 산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을 절감한 삼성의 전략적 선택과 함께 김 전 부지사의 다리 역할, 전북도의 지속적인 구애, 김 부회장의 애정이 어우러진 결실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전북도는 삼성의 투자 발표 직후 "삼성그룹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의 투자는 이제 막 개발되는 새만금산단에 국내외 투자기업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방조제(33.9㎞) 전체 구간 중 3분의 2를 관할하는 군산시도 "올해 초 태양광 소재 업체인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새만금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낭보"라며 "삼성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만 된다면 군산시는 국내 제일의 청정 산업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환영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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