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글로벌 명품항공사를 위한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의 6월 취항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기존 중대형 항공기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은 이미 마쳤다. 이번에는 기내 서비스 고급화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거리 노선 탑승객에게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미국 다비(DAVI)사의 휴대용 스킨케어 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시작되는 이 서비스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5개 노선의 일등석(다비 3종)과 프레스티지석(다비 5종) 승객을 대상으로 한다. 7월부터는 미주와 유럽 전 노선, 9월부터는 대양주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비는 와인생산으로 유명한 몬다비가(家)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와 와인 추출물을 주원료로 녹차와 라스베리 등 자연성분이 더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뛰어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특히 건조한 기내 환경에 지친 피부를 보호하기에 적절하다"고 밝혔다. 카를로 몬다비 다비 회장도 "포도주가 피부에도 좋다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아 전무(객실승무본부장 겸 기내식사업본부장)는"자연성분인데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라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휴대용 편의용품 세트의 가격은 10만~20만원대다.
대한항공은 이에 더해 연어샐러드와 국수로 한 끼 열량이 380㎉에 불과한 저칼로리 웰빙 기내식도 선보이기로 했다.
조 전무는"대한항공은 A380과 명품좌석 도입 등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380의 좌석을 줄이고 면세공간을 설치하는 것은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A380 도입 목적은 2층 전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한 것처럼 명품 서비스의 일환"이라며"면세점이 아니라 면세품 진열장으로 손님이 직접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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