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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춘계대학축구 우승 이끈 서동원 고려대 감독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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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춘계대학축구 우승 이끈 서동원 고려대 감독대행

입력
2011.04.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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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도 조직 플레이 향상시켜야"

선진축구를 접목한 명문 고려대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3월 끝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첫 대회부터 좋은 성과를 거둔 고려대는 U리그 우승 등을 목표로 세우고 올해를 축구 명문 '비상의 해'로 삼았다. 고려대 부활에 앞장 선 지도자는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서동원(38) 감독대행이다.

서 감독대행은 청소년대표팀을 거친 뒤 울산 현대,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91년과 1993년 2회 연속으로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 참가했다. 특히 91년 대표팀은 남북단일팀으로 꾸려져 서 감독대행은 평양에서도 훈련한 진귀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 당시 20명 내외에 불과했던 P급(프로페셔널) 지도자 자격증을 따낼 정도의 '축구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2000년 당시로는 드물게 독일에서 선수생활과 코치 연수까지 마쳤다. 2000~01 시즌 독일의 축구클럽 트리어(당시 3부리그)에서 공격수로 뛴 그는 유럽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서 감독대행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선진축구를 접하면서 코치 수업을 받았던 게 지도자 생활에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창원시청에서 코치생활을 하다 지난 2008년 12월 모교인 고려대 코치에 선임됐다. 그 동안 수집한 수많은 시청각 자료는 축구를 원리적으로 접근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 감독대행은 조직화와 패턴화를 통해 고려대를 더욱 단단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고려대에 많이 들어온다. 그 동안 개인기량만 믿고 경기를 풀어간 게 사실"이라며 "감독대행을 맡고 난 뒤 조직 플레이 향상에 집중했고, 패턴 플레이로 인한 전력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감독대행은 대학축구에 예전처럼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U리그 등이 정착되면서 대학축구가 질적으로 성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는 배출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축구에서 전술적 시스템화가 중요해지면서 선수들이 개인 전술에 대해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서 감독대행은 최근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이천수와 박주영 등 선배들도 못한 업적인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너희들이 해냈다. 또 지난해 고연전에서 3-0으로 대승한 것도 28년 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는 U리그 수도권 영동리그에서 4연승으로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서 감독대행은 "고려대 명성에 걸맞게 올해는 U리그 우승과 고연전 3연승을 꼭 이뤄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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