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데이터센터가 정전되는 황당한 사고로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문자메시지(MMS) 발송과 무선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26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서울 역삼동 데이터센터에 과전류가 흐르며 통신장비가작동이 중지돼 오후 1시20분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전국에서 가입자들이 MMS 발송 및 무선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KT는 사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발생한 정전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는 일부 장비의 파손으로 의심되는 대형 사고로 보고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중요한 서버들이 보관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을 2중 처리한다. 즉, 서로 다른 송전소 두 군데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한 쪽 송전소에 정전 등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쪽 송전소를 통해 전원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이마저도 문제가 발생하면 비상 전원인 UPS를 가동한다. 그런데 이번 KT 사고는 이 같은 비상 전력 공급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필수인 2중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장비 파손 또는UPS마저 무력화시킬 만큼 강력한 사고로 데이터센터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추정이다.KT 관계자는 "알 수 없는 누전이 발생해 정전이 됐고, UPS가 작동했다가 원상 복구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일부 장비가 가동 중단됐다"며 "정확한 피해는 집계 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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