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강 KCC를 떨게 만든 동부의 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강 KCC를 떨게 만든 동부의 희망

입력
2011.04.26 17:33
0 0

챔프전 전패 예상 뒤집고 대등한 경기 지휘명장으로 가는 기틀 다져

'명장' 전창진(48) KT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2009년 프로농구 동부의 사령탑에 오른 강동희(45) 감독. 강 감독은 지난 시즌 4위에 이어 올해도 팀을 4위에 올려놓은 뒤 6강전과 4강전을 거쳐 챔프전(7전4선승제)까지 진출했다. 초보 감독의 성적표치고는 나무랄 데 없다.

사실 강 감독이 동부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기쁨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기둥' 김주성(32)은 서른 줄에 접어든 데다 주전 5명을 제외한 벤치멤버들이 넉넉지 않은 게 동부의 현실이었다. 지난 시즌 강 감독은 6강전에서 LG를 3승 무패로 꺾었지만 4강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 모비스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는 동부를 잡은 여세를 몰아 챔프전에서 KCC를 4승2패로 누르고 우승컵을 보듬었다.

강 감독은 2년째를 맞은 올해 4강 직행(정규시즌 1, 2위)을 목표로 삼았다. 동부는 시즌 중반까지 순항하며 뜻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김주성의 부상, 주전들의 체력 저하 등에 발목이 잡힌 나머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 4위가 챔프전에 오른다는 것은 확률상 10분의 1도 안 된다. 지난해까지 14시즌 가운데 2008~09시즌 정규시즌 4위 삼성이 챔프전에 진출한 게 유일했다. 그만큼 '4위 동부'의 챔프전 진출 가능성은 낮았다.

강 감독은 그러나 해냈다. 6강전에서 지난해 파트너였던 LG를 3승 무패로 눕힌 뒤 4강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 KT마저 3승1패로 삼켰다. 그것도 첫판을 내준 뒤 세 판을 내리 이기는 드라마였다.

강 감독의 중앙대 선배인 김유택 중앙대 감독은 "강 감독은 어려서부터 속이 깊고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며 "겉은 부드럽지만 속이 강한 데다 머리가 워낙 뛰어나다. 무궁무진한 수를 갖고 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모든 전문가들은 KCC의 완승을 예상했다. 동부가 1승만 해도 성공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심지어 모 전직 감독은 "예의상 1승4패로 질 거라고 말했지만 아마도 4전 전패를 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최강' KCC를 맞아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최종 결과를 떠나 강 감독은 성공을 거뒀다. 전창진 KT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 이어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가는 기틀을 다진 강동희 감독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