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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프로농구에 오성장군 ★★★★★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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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프로농구에 오성장군 ★★★★★ 탄생

입력
2011.04.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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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4승 2패로 동부 제압2년 만에 정상복귀ㆍ5번째 우승

3쿼터 중반. 전주 KCC 크리스 다니엘스(25점 10리바운드)가 골밑슛으로 47-46을 만들었다. 동부에 13점차까지 뒤졌던 KCC의 첫 역전이었다. 하승진(22점 9리바운드)은 양 팔을 허리 아래서 하늘 높이 끌어올리며 포효했다. 4쿼터 종료 35.6초 전. 이번에는 KCC 강병현(10점 4어시스트)이 결정적 3점슛으로 78-77의 리드를 이끌었다. 강병현도 하승진처럼 만세를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둘의 포효와 환호성은 결국 최후 승리의 전율로 이어졌다. 동부 김봉수의 3점슛이 빗나가고 종료 버저가 울리자 공을 잡은 KCC 임재현(10점 4어시스트)은 껑충껑충 코트를 휘저었고 이내 달려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졌다.

KCC가 2010~11 프로농구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KC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서 79-77로 이겼다. 이로써 4승2패를 거둔 KCC는 2008~0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현대 시절을 포함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KCC는 5차례로 기록을 늘렸다. 또 허재(46) KCC 감독은 2008~0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어 이 중 두 차례 우승을 조련,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선수 시절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경기 후 허 감독은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5차전을 승리하면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던 KCC는 전반까지 10점을 뒤지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임재현과 강병현이 릴레이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히더니 기어이 역전했고 4쿼터 시소 게임에서 신명호(5점)와 다니엘스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하승진(26ㆍ221㎝)은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하승진 입단 당시 선수단 버스 교체와 숙소 증축을 지시한 정몽익 회장과 후보 선수 이름까지 기억하는 정상영 명예회장 등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빼어난 경기력을 앞세운 KCC는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KCC는 우승 확정 뒤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선수단을 포함한 임직원 500여명이 축승회를 즐기며 행복한 밤을 보냈다.

동부는 3점슛(20개 시도 6개 성공ㆍ30%)이 터지지 않은 데다 간판 김주성(16점 10리바운드)이 4쿼터 1분45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그래도 강동희(45) 동부 감독은 '초보'였던 지난 시즌 팀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데 이어 올시즌 챔프전까지 밟으면서 명감독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했다. 특히 25년 지기이자 '영원한 선배'인 허 감독과 대등한 지략 싸움을 벌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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