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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승진 "누나처럼 나도 팀 우승ㆍMVP… 이제 어깨 좀 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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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승진 "누나처럼 나도 팀 우승ㆍMVP… 이제 어깨 좀 가벼워"

입력
2011.04.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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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터지는 축포에 KCC 하승진(26ㆍ221㎝)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의 환호에는 유니폼을 거꾸로 입고 자신의 이름과 배번 31번을 가리키며 ‘내가 바로 하승진’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괴물’ 하승진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덥석 물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의 쓰라린 기억을 뒤로 하고 2008년 1라운드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하승진. 그는 데뷔 3년차에 비로소 최고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덩치만 컸지 느리고 잘 다친다’는 비난이 따라다녔지만 이번 챔프전서 하승진은 무너질 줄 모르는 철옹성이었다. 하승진은 6경기서 평균 32분47초를 뛰며 16.8점 9.2리바운드를 올렸다. 기자단 투표 75표 가운데 66표가 하승진에게 몰렸다. 2008~09시즌 평균 14.9점 8.4리바운드, 지난 시즌 평균 2점 0.5리바운드에 그쳤던 하승진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허재 KCC 감독도 “작년에 힘들게 챔프전에 올랐는데 (하)승진이의 부상 등으로 허무하게 졌다. 올해는 작년에 못한 승리를 무척이나 하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깔끔하게 해냈다”고 했다.

우승 기념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팬들과 일일이 손뼉을 마주친 하승진은 MVP 수상을 두고 “내가 받을 상은 아니다. 나는 혼자서 득점도 공격도 못한다. 동료들이 만든 찬스도 실수를 한다”면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나를 믿고 찬스를 만들어 준 동료들이 고맙다”고 했다. 하승진은 이어 “(강)은식이형이 없었으면 이렇게 못했다. MVP를 (강)은식이형한테 돌리고 싶다”고 했다. KCC 강은식은 3차전서 무릎 인대가 파열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하승진은 코트 한편에서 누나인 하은주(28ㆍ202㎝)와 어깨동무를 하고는 ‘하하’ 웃었다. 하은주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5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주인공. 남매가 나란히 챔프전 MVP에 오르는 감격을 맛본 아버지 하동기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하승진은 “누나가 우승과 MVP를 차지하면서 나도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우승하면서 어깨가 가벼워졌다”면서 “누나는 경기 전 힘이 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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