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는 과학적으로 '안전'해서만은 부족합니다. 소비자들이 감성적으로 '안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자연실록'의 시작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의 이문용(61) 대표는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 브랜드 자연실록의 탄생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첫 제품 출시부터 최근까지 신선육 제품만 생산하던 자연신록 브랜드를 26일부터 비엔나소세지 5개의 가공육 제품으로까지 확대한 것도 안전한 먹거리를 좀 더 많이 공급하자는 뜻에서란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열정은 소비자들에게 전달됐고, 지난해 6,000억원 매출을 올린 하림은 올해 8,000억원, 2012년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할 만큼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림의 성장에 대해 이 대표는 '하림 공동체 정신'의 결과라고 말한다. 회사직원은 물론 자신들에게 닭을 공급하는 농장주와 제품유통을 담당하는 대리점주가 서로 뭉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림 공동체 정신의 기본은 소통이다. 이 대표는"농가와의 소통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6년 전 농가협의회를 만들려 하자, 주변에서는 회사가 알아서 노조를 만들어주는 것과 같은 꼴이라며 말리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농가협의회를 통해 회사와 농장주들이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돼 당시 5,000만원 대였던 농가소득은 지난해 1억2,800만원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하림의 본사가 있는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AI를 대처하는 자세에서도 이들의 공동체 정신은 빛을 발했다. 이 대표는 "AI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새벽1시부터 직원들이 나와 방역을 시작해 24시간 안에 모든 방역활동을 마쳐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며"정부와 타 업체 등에서는 우리의 업무협동에 대한 벤치마킹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생적인 육가공 기술과 인간미 넘치는 조직운영만 있다면 FTA도 그리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FTA에 따른 축산시장 개방에 값싼 제품들이 많이 시장에 유입되겠지만,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라며 "하림은 지난해 농장들의 친환경계사 신축을 위한 자금 대출을 위해 150억원을 출자한 에코캐피탈이란 회사를 세우고, 현재 100억원 가량을 농장주들에게 대출하는 등 상생경영에 따른 품질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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