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러시아 정부와 공동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건설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장 생산능력을 당초 연간 500만톤에서 1,000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과 일부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족해진 전력을 LNG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의도이다. LNG는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러일 양국은 25일 모스크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당초 올 1월 연간 500만톤 생산에 합의했으나, 생산규모를 2배로 늘리면서 사업비도 수천억엔에서 1조엔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이 사업을 위해 일본의 이토추(伊藤忠)상사, 마루베니(丸紅),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합작 회사를 설립, 2013년 공장건설에 착수하고 2017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를 통해 매년 500만톤 이상의 LNG를 공급받게 된다. 일본은 현재 러시아와 사할린 앞바다에서도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매년 600만톤 이상의 LNG를 공급받고 있다.
신문은 "이 사업이 완성되면 일본은 LNG수입량의 20%를 러시아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된다"며 "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재검토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어 LNG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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