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은 주말만 되면 시끌벅적하다. 2005년부터 시작한 전통혼례, 떡 메치기, 주말농장 등 각종 체험 행사가 입소문을 탄 뒤 도시 관광객으로 북적이기 때문. 지난해에는 3만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외암마을은 6억원이 넘는 돈을 수입을 올렸다. 올해도 130명을 수용하는 마을 민박시설이 6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이 마을을 관광명소 변모시킨 외암골 영농법인의 이미숙 사무국장은 "지난해 주민들에게 이익금을 나눠주고도 법인은 2,500만원의 순수익을 냈다"며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개발연대인 1970년대, 농촌을 근대화를 위해 벌어진 '새마을운동'처럼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침체된 21세기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 전개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외암마을처럼 '색깔있는 농어촌 마을' 1만 곳을 육성하기 위해 농어촌 마을의 잠재적 자원을 발굴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스마일 농어촌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2013년까지 농어촌의 변화를 지도할 지도자 10만명을 육성하고, 농어민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해줄 100만명의 재능기부자도 확보키로 했다.
도시-농촌 상생 운동이기도 한 '스마일 농어촌 운동'은 농어촌을 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농어민의 고용과 소득원을 확대하는 데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자율 창의 상생을 기본정신으로 농어촌 지역주민과 도시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적 국민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2013년까지 '색깔있는 마을' 3,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해당 마을의 자조(自助) 정신을 강조한 새마을운동처럼 이번에도 일선 농어촌 마을이 먼저 협의체를 구성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대학교에 농어촌 활력창출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전국에 들어설 지원센터는 총 1,000여명의 전문가를 확보해 농어민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담당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운동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구체적이고 체계적 추진을 위해 학계 재계 문화계 농식품단체 전문가들로 이뤄진 국민운동추진위원회도 설립키로 했다. 사무국도 만들어 농산업, 경영, 건축, 금융,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자를 모집해 농어민에게 맞춤형 교육도 해줄 계획이다. 아울러 농어촌 마을과 도시의 마을, 회사, 학교간의 교류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2만개 이상의 도농 연대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유 장관은 "제2의 새마을운동은 농어촌에 잠재된 자원을 발굴ㆍ육성하고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며 나아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룩하는 데 기여하게 될"이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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