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부터 김포공항을 통해서도 중국 베이징에 갈 수 있게 된다. 동북아 세 나라의 수도를 잇는 이른바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하늘길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7월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각 2개 항공사가 기존의 인천~베이징 노선 일부를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돌려 매일 4회씩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중국 민용항공국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2009년 한국과 중국 정부가 노선 개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한지 27개월 만에 이뤄졌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2003년 개설된 김포~도쿄(하네다) 노선과 함께 한ㆍ중ㆍ일 수도의 시내 공항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셔틀 노선으로 3국 수도간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천공항 허브화'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인천~베이징 노선 일부를 줄여 김포 노선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1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24회 운항하고 있는데,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면 두 항공사는 이 가운데 14회를 김포~베이징으로 돌려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 노선이 축소되면 미주ㆍ유럽 노선의 인천공항 환승 승객이 감소할 것"이라며 "새 노선이 신규 개설이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인천~베이징 노선 환승률은 9%로 낮은 편인데다 인천~베이징 운항 횟수 중 일부만 김포로 전환하는 만큼 인천공항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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