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인근 부지에서 지난달 28일 채취한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 큐륨(반감기 163일)과 아메리슘(반감기 433년)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2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큐륨과 아메리슘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로, 원자로 내에서 핵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중 큐륨 242는 ㎏당 4베크렐(Bq)이 검출됐는데 이는 후생노동성이 최근 정한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기준치에서 빠져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큐륨과 아메리슘은 알파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기존 요오드나 세슘이 방출하는 감마선에 비해 파괴력이 20배나 강하다. 이와 유사하게 알파선을 방출하는 플루토늄의 경우 음료수와 우유는 ㎏당 1Bq, 곡류는 ㎏당 10Bq의 기준치를 정해놓고 있다.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무거워 투과력이 약하고 공기중에서 확산되는 속도도 느리지만, 일단 호흡 등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하면 뼈나 폐에 달라 붙어 발암성이 강해지는 특성을 가진다. 이 때문에 원전 인근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에서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백혈병, 악성 림프종 등 암에 걸린 환자가 1976년 이후 1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 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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