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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서민고객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 피눈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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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서민고객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 피눈물 항의

입력
2011.04.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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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책위 "상경 투쟁"

"VIP만 사람이고, 우리는 짐승인가. 당장 우리 돈 내 놔라!"

부산상호저축은행이 영업정지 하루 전 고액 예금자와 지인 등 특정인들에게 새벽까지 몰래 예금 인출을 해줬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서민 예금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피해를 본 예금자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부산진구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결국 힘없는 서민들만 사기를 당했다"며 "말로만 공정사회를 외치는 정부에 분통이 터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분노한 예금자들은 금감원 부산지원 민원창구와 출입구 측 복도로 몰려와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는 확성기로 금감원 직원들을 향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일부 예금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목이 쉬도록 고함을 내질렀다.

28년 간 배를 타며 모은 전 재산이 묶였다는 최모(50)씨는 "젊은 시절 삼부파이낸스가 갑자기 문을 닫아 3억원의 돈을 날리는 바람에 죽으려다 겨우 참았다"며 "이를 악물고 재기했는데 또 당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답답한 듯 가슴을 치거나 눈물을 흘리는 예금자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모(67)씨는 "남편이 30년 간 택시를 몰며 힘들게 모은 돈을 모두 잃게 생겼다"며 "서민들이 거리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동안 우리가 뽑아 준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한편 이날 예금자피해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일 상경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석동 금융감독위원장 고소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구치소에 수감된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를 면회하기 위해 다수의 예금자들이 서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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