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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 겁주던 대처 前 총리 핸드백, 자선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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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 겁주던 대처 前 총리 핸드백, 자선경매 나온다

입력
2011.04.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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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아스프레이… 낙찰가 1억7000만원 예상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상징이던 핸드백이 자선 경매에 부쳐진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는 6월27일 크리스티 경매에 나올 핸드백은 대처 전 총리가 중요한 행사 때 가장 자주 들던 검은색 아스프레이(Asprey) 핸드백이다. 신문은 핸드백이 약 10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금은 자선 기금으로 내놓는다.

이 핸드백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처 전 총리가 재임 시절 뿜어낸 카리스마의 상징이었다. 대처 전 총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이 가방을 들고 나갔다.

대처 전 총리는 1979년부터 11년에 걸친 재임 동안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핸드백을 팔에 걸고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각료 회의 때 탁자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는 일도 더러 있었다. 각료들을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녀의 수완을 일컫는 '핸드배깅(handbagg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장관들을 겁주는 가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처 전 총리가 핸드백으로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그린 풍자만화도 등장했다.

환경부와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대처 정부에서 5년 간 재직했던 케네스 베이커 경은 "핸드백은 그녀의 비밀 무기였다. 대처 총리가 핸드백에서 서류를 꺼내는 순간 웬만한 사안은 결론이 났다"고 회고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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