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66)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대동여지도'가 간행된 지 올해로 150년이 됐다. '대동여지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세기 조선의 지리 정보를 집약한,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실측 지도다.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상세하고 정확할 뿐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고려한 실용적 지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대동여지도 간행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대동여지도, 지도에 담은 동방의 큰 나라'를 26일 시작한다. 7월 24일까지 대동여지도를 인쇄한 목판(보물 1581호) 을 비롯해 그가 제작한 지도 중 하나인 '청구도'(靑邱圖ㆍ보물 1594_2호), 그의 친필본으로 추정되는 <동여도지(東輿圖志)> 등 16건 55점을 전시해 그의 업적을 집중 조명한다. '대동여지도'가 나올 수 있었던 조선 후기 지도학의 발달 과정을 돌아보기 위해 17세기 이래 만들어진 다양한 지도를 함께 소개한다. 동여도지(東輿圖志)>
특히 22권으로 이뤄진 '대동여지도'는 전체를 펼쳐서 전시한다. '대동여지도'는 한반도 전체를 남북 120리씩 22층으로 나누고, 층별로 동서 방향의 지도를 수록했다. 각 층의 지도는 1권의 책으로 묶어, 동서 80리를 기준으로 접고 펼 수 있도록 해서 보기 쉽도록 만들었다. 22권 전체를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크기의 대형 전국 지도가 된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보급을 위해 목판을 직접 파서 인쇄본을 만들었다. 1861년 초간본의 일부 오류를 바로잡아 1864년 재간본을 낸 데서도 알 수 있듯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도를 만들고자 열정을 바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관련한 행사로, 5월 4일 고지도 전문가를 초빙해 김정호의 지도학적 성과를 살펴보는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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