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형 공모를 통해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평교사를 교장 후보로 추천했다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임용 제청을 거부당해 논란이 됐던 서울 영림중에서 교장 공모 절차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영림중은 지난 2개월 동안 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영림중에 대해 “내부형 교장 공모 실시 여부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 과정부터 시작해 교장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새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림중은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내부형 교장 공모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사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찬성이 과반수이면 재공모를 진행하지만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공모 대신 교장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임명할 방침이다. 지난번 공모 과정에서 영림중 학부모와 교사들의 내부형 공모 찬성률은 67%였다.
시교육청은 지난번 공모에서 교장 후보로 선출됐다가 임용이 거부된 박수찬(55) 교사도 재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용 제청이 거부된 이유가 당사자의 자격 문제가 아닌 절차상의 문제였기 때문에 본인이 다시 응모하겠다고 하면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원하신다면 재공모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내부형 공모교장은 교장자격증 소지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감자격증 소지자, 교육경력 20년 이상인 평교사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시교육청은 의견수렴 결과 교장공모 여부가 확정되면 이를 공고한 뒤 영림중 심사위원회와 교육청 심사위원회의 1,2차 심사를 거쳐 6월 중순쯤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해 교과부에 임용제청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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