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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52년 만에 정계 은퇴… 칼럼으로 국정 간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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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52년 만에 정계 은퇴… 칼럼으로 국정 간여할 듯

입력
2011.04.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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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영웅이자 장기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84)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52년 만에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19일(현지시간) 공산당대회 폐막식에서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제1서기로 선출되면서 피델은 이제 1인자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이날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당대회에 참석한 피델은 고령 때문인지 경호원의 부축을 받긴 했지만 라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좌중의 갈채가 있을 때는 함께 박수를 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피델은 2006년 장출혈 수술을 받은 이후 2008년 공식적으로 라울에게 의장직을 물려주면서 권한의 대부분을 이양했으나 당 제1서기 직함은 유지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변호사 출신인 피델은 1959년 쿠바혁명을 통해 친미 성향의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내쫓고 권좌에 올랐으며 1961년 쿠바 사회주의혁명통일당을 세우고 제1서기직을 맡아왔다.

피델은 수년간 관영 언론 '그란마'에 '피델의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오고 있어 앞으로도 당이나 국가 정책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칼럼 집필 등을 통해 국정에 간접적으로 간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글에서 "당 명부에 내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은퇴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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