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인의 정치 참여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통합을 나타내는 척도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24일 OECD가 내놓은 사회지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46%(2008년 총선)로 34개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였다. 한국의 투표율은 1~3위에 오른 호주(95%) 룩셈부르크(92%) 벨기에(91%)의 절반 수준이며 OECD 평균(70%) 보다도 한참 뒤졌다. 최근 30년간 선거참여율 하락 폭도 32%포인트로 슬로바키아 공화국(97% →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학력별, 연령별로 분석한 정치 참여에서도 선진국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OECD 회원국들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87.6%)의 투표율이 저학력자(80.0%)보다 높았으나, 한국은 오히려 저학력자(68.2%)의 투표율이 고학력자(60.1%)보다 높았다.
연령별 투표율에도 우리나라는 55세 이상(75.1%)과 35세 미만(52.3%)의 차이가 22.8%포인트에 달해 OECD 평균(12.1%)과 큰 차이가 났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임성호 교수는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은 20, 30대 젊은 층의 선거 참여가 중ㆍ장년층 보다 낮은 게 한국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통합을 보여주는 척도도 최하위권이었다.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신뢰지수(Trust) 평가에서 한국은 평균(59)에도 못 미친 46점으로 끝에서 6번째를 기록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용(Tolerance)'도 평균(61)보다 낮은 43점을 받아 34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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