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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왜 이러나… 또 탈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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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왜 이러나… 또 탈선 사고

입력
2011.04.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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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광명역 탈선 사고가 난 지 71일만에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전동차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철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최근 광명역 열차 탈선사고의 책임을 물어 14명의 직원에 대해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조치를 내리고‘KTX안전성 강화대책’을 발표하는 등 철도안전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3일 낮 12시40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역(분당선)에서 코레일 소속 K6118호 전동차가 탈선,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6시간만인 오후 6시30분께 재개됐다. 전체 6량짜리 사고 전동차는 보정역을 출발해 선릉역으로 향하던 중 죽전역에 정차하기 위해 서행(시속 10여km)하다가 역사 진입 20여m를 앞두고 탈선했다.

전동차에는 승객 16명이 타고 있었지만 저속 운행 중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은 전동차 문을 수동으로 열고 탈출, 비상통로를 따라 죽전역으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코레일은 “사고원인을 차량이상이나 인적 과실 보다는 선로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전반적인 운영ㆍ보수시스템 등을 점검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철도사고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정책이 안전문제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토해양부도 안전강화대책을 통해 “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해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을 정하고 정시율 비중을 줄이도록 했다”고 밝혀 경영방침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인력감축에 따른 정비인력 축소다. 코레일은 인력효율화 명분으로 최근 2~3년 새 5,115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이 가운데 58%가 유지ㆍ보수 및 정비업무와 관련된 인력이어서 안전문제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인위적으로 현재인원을 감축한 것이 아니라 퇴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원을 줄인 것이며, KTX 정비인력은 오히려 올 들어 3월까지 134명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KTX산천의 경우 운행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운행장애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제조사의 독점에 따른 부작용도 거론되고 있다.

차량 검수주기 연장도 논란거리다. KTX차량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일상검수 주기를 도입초기 2,500㎞에서 5,000㎞로 늘렸다. 7월부터는 새마을호동차와 전기기관차, 디젤기관차 등 일반열차의 검수주기도 연장할 계획이다. 코레일측은“신형차량 구입과 주요장치의 성능개량으로 부품의 성능과 내구성이 대폭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관계자는“상식적으로 기계나 장비 등은 사용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해 정비를 자주 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코레일은 거꾸로 정비 주기를 늘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 열차가 제시간에 도착하는 정시율을 강조하면서 20분 이내에 사고처리를 요구하는 내부 분위기 등도 근본적인 안전대책 수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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