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디 엘더스(The Elders)'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1시7분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를 단장으로 하는 엘더스 대표단이 26일 전용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도착 소식만 짧게 전했다.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공항에서 이들을 영접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박의춘 외무상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엘더스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이어 엘더스 대표단을 위한 연회도 개최했다.
엘더스 대표단에는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방북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과 북한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반도를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79주년(25일)을 맞아 후계자인 김정은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보도돼 현재 평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방북 이틀째인 27일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28일 북한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서해 공해상을 통해 서울로 이동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또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귀국길에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를 데리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2분께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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