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종료 6분13초 전 하승진(19점 9리바운드)의 2점슛이 터졌다. 스코어는 KCC의 52-37 15점 차 리드. 경기 시작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켜온 KCC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동부는 김주성(19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2점슛, 토마스(15점 8리바운드)의 레이업슛으로 4점을 쫓아갔다. 동부는 3쿼터 종료 1분26초 전 김주성의 3점포로 6점 차까지 좁혔고, 48.2초를 남기고는 토마스의 2점슛으로 4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릴 때까지는 역전, 재역전의 연속이었다. 3쿼터 후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온 동부는 4쿼터 종료 5분56초 전 박지현(7점)의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57-56,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이어가던 동부는 종료 1분26초 전 김주성의 2점슛으로 66-63으로 달아났다. 그대로 경기는 끝날 것처럼 보였다. KCC는 그러나 1분12초를 남기고 강병현이 우중간에서 3점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다니엘스(14점 5리바운드)가 자유투 1개를 넣어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승부는 남은 1분여에서 갈렸다. 동부가 43.2초를 남기고 박지현의 2점슛으로 68-67로 다시 역전했지만 KCC는 28.6초 전 다니엘스의 2점슛으로 69-68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동부는 2초를 남기고 황진원(9점)이 3점포를 던졌으나 공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리바운드를 잡은 토마스가 종료 버저와 함께 오른쪽에서 2점슛을 쐈지만 공은 끝내 림을 외면했다.
KCC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9-68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을 3승2패(2, 4, 5차전 승리)로 만든 KCC는 1승만 더하면 2008~09시즌에 이어 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벼랑 끝에 몰린 동부는 6, 7차전을 모두 이겨야 2007~08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룬다.
경기 후 허재 KCC 감독은 “전반에는 잘 풀렸지만 후반에는 경기를 질 때 모습이 노출됐다. 6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동희 동부 감독은 “승부처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아쉽다. 6차전에서는 변칙작전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하승진은 2쿼터 시작 51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는 28-32로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3점슛 성공률이 21%(24개 중 5개 성공)에 그쳤다. KCC의 3점슛 성공률은 39%(18개 중 7개 성공). 6차전은 26일 오후 6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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