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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주식, 건전성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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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주식, 건전성 양극화 뚜렷

입력
2011.04.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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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의 건전성이 그룹별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대기업 총수는 보유 지분의 80% 이상이 은행에 담보로 잡힌 반면, 삼성이나 LG 등 ‘우량재벌’ 총수들의 주식에는 거의 담보가 없었다.

24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금호아시아나ㆍ동부ㆍ동양ㆍ대한전선 그룹 총수 소유의 주식 중 담보가 잡힌 비율은 평균 86%에 달했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99.2%인 134만6,512주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실시하고 금호석유화학은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박 회장이 대주주 책임 분담으로 사재를 출연한 결과다.

동부화재 544만주 등 보유주식 79.8%를 담보로 내놓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마찬가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설윤석 대한전선그룹 부회장의 담보비율도 각각 83.8%, 81.7%에 달했다. 재무 약정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담보비율은 85.4%로 지난해보다 51% 포인트나 급증했다.

반면 선두권 대기업은 대부분 주식 담보와는 담을 쌓은 상황. 이건희 삼성 회장의 담보주식은 2,000주에 불과했고, 구본무 LG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은 담보 잡힌 주식이 아예 없었다.

담보 제공 주식은 의결권 제한을 받지 않아 경영권 행사에는 당장 문제가 없지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주식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 또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 주식에 풋백옵션(매도선택권)을 걸고 대출을 받았다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그룹 전체가 위기를 겪은 것처럼, 무리하게 담보를 늘리다 경영권에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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