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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제네시스, 럭셔리 형제 "한·미 두 토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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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제네시스, 럭셔리 형제 "한·미 두 토끼 잡아라"

입력
2011.04.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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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는 낭보가 전해졌다. 미국에 수출한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당당하게 '최고 안전한 차'에 선정된 것. IIHS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이번 평가도 전면ㆍ 측면ㆍ 전복ㆍ후면 충돌 등 4개 시험을 거친 것. 에쿠스는 BW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함께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아우디 A6, 렉서스 GS 시리즈, 혼다 아큐라 RL 등은 이에 못 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본고장에서 인정 받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내수에서도 수입차의 도전을 뿌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에쿠스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딛고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는 또 명품의 대명사 프라다와 손을 잡고 '제네시스-프라다'로 내수시장 수성을 준비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에쿠스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728대가 팔렸다. 동생격인 럭셔리 제네시스도 6,788대가 판매됐다. 특히 에쿠스는 메르스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의 대표차종과 경쟁하며 월평균 200대 이상을 팔아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 점유율 6% 달성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미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럭셔리 부문에서는 신차의 점유율이 5%를 넘어야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도요타 렉서스의 성공과 폴크스바겐 페이톤의 실패가 대표적이다. 1970, 80년대 중ㆍ소형차로 성공을 거둔 도요타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를 미국에 상륙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 렉서스는 10여년 만에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도요타는 기존 중ㆍ소형차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중ㆍ소형차인 골프와 파사트를 대표 차종으로 갖고 있던 폴크스바겐도 2003년 도요타와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대형 프리미엄 럭셔리카 페이톤을 미국에 내놓은 것. 하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페이톤은 2004년 1,433대가 팔리더니 이듬해 820대 팔리는데 그쳤다. 월 100대도 팔리지 않자 폴크스바겐은 페이톤을 철수했다. 중ㆍ소형차 제조업체라는 이미지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프리미엄 업체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두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에쿠스의 월 200대 이상 판매가 갖는 상징성은 자못 크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연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매년 2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면서 현대차의 럭셔리 이미지를 주조하고 있다. 2009년에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돼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현대차 럭셔리 부문의 미국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는 내수시장에서는 나란히 2012년형을 내놓고 수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꾸로 수입차 시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2012년형 에쿠스와 2012년형 제네시스는 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과 변속기를 바꾼 것이 특징. 특히 2012년형 에쿠스에 장착한 타우 V8 5.0 GDi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2011년 세계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엔진을 국내 최초로 탑재한 2012년형 에쿠스는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에다 ℓ당 8.8㎞의 수준급 연비를 자랑한다. 3.8모델에 탑재된 엔진(람다 V6 GDi 3.8)도 직분사 기술을 적용,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힘에 리터당 9.7㎞로 동급 최고의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2012년형 제네시스 3.8모델에도 같은 엔진이 장착됐는데 연비는 ℓ당 10.2㎞로 에쿠스보다 좀더 우수하다. 이밖에 제네시스 3.3모델에도 직분사 기술의 람다 V6 3.3 GDi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 리터당 10.6㎞의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은 에쿠스가 6,900만~1억4,900만원. 제네시스가 4,310만~6,290만원.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달께 프라다와 협력해 제네시스의 내장과 색상을 만든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명품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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