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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새 것 같네요" 중고 가전의 재발견 온라인 장터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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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새 것 같네요" 중고 가전의 재발견 온라인 장터 활성화

입력
2011.04.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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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에 사는 3년 차 주부 최지은(30)씨. 알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의 단골 쇼핑 매장은 온라인 카페'중고나라'다. 750만 명에 달하는 카페 회원들이 의류, 가전, 컴퓨터 등을 싼 값에 파는 곳이다. 물물교환도 가능하고, 버리자면 돈이 드는 가구를 오히려 돈을 받고 팔기도 한다.

# 중고 마니아 주부 강서은(34)씨는 얼마 전 카메라를 새로 장만했지만 제품 가격표부터 상자, 보호 비닐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는다. 중고 장터에 물건을 팔 때 새 제품처럼 갖춰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중고를 쓰면서 새 물건도 남의 것을 빌려 쓰듯 아껴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상' 천하. 하지만 새것 같은 중고가 급증하면서 중고 가전 시장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쓰던 가전을 중고시장에 팔고 돈을 더 보태 새 제품을 사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다. 국내 한 가전업체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1~2월 동안 국내 한 포털에서 운영하는 중고 온라인 카페에는 자사 광파 오븐 중고품만 140여 건이 올라왔다. 판매율도 3일 만에 50%를 돌파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광파 오븐은 버튼 하나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가전 제품으로 수시로 새 기능이 추가 되는 제품군 중 하나다. 그래서 '신상'이 나올 때 마다 신상품 시장과 중고 시장 모두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예전에는 가전 제품을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썼지만 이제는 그 기간이 5년 이하로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기나 믹서기, 전자레인지 같은 소형 가전의 경우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고 가전을 포함한 중고 물품 업체는 전국에 8,800여 개, 종사자 수는 1만4,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온라인 중고 장터가 오프라인 보다 활성화하면서 실제 중고 시장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등록 법인 기준으로 중고 시장을 집계했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훨씬 크다"며"온라인 거래까지 포함하는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고 시장이 뜨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업체도 있다. 독일 청소장비 전문 업체 카처는 본사 차원에서 자사 청소기가 중고 장터에서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포르쉐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200만원이 넘는 로봇 청소기부터 60~80만원에 달하는 진공청소기까지, 고급 제품이라 혹시 고장난 제품이 매매되면 이미지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경우에는 중고 장터의 인기는 반갑지 않다"며 "본사 차원에서 중고 장터에 물건을 직접 구매해 수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고 인터넷 카페와 연계한 응용프로그램(앱)도 인기다.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중고장터 관련 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짱터(Zzangter)라는 앱에서는 중고나라, 다나와 중고장터, 옥션 중고장터 등 76개 유명 온라인 중고 장터 통합 검색이 가능하다. 또 개인이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등록 됐을 때 알려주기도 한다. 다만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다든지, 거래한 상품이 불량인 경우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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