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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史 내년부터 고교 필수로/ 일본ㆍ중국 고교는 자국사 필수 지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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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史 내년부터 고교 필수로/ 일본ㆍ중국 고교는 자국사 필수 지정 안해

입력
2011.04.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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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반대 여론을 뚫고 강행했던 고교 한국사의 선택과목 변경이 결국 시행 1년 만에 백지화됐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한국사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은 결과지만, 정작 일본과 중국의 고교에서는 자국사를 별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중ㆍ고등 과정에서 자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의 일부 주에 국한되고 일본, 중국 비롯해 유럽 등 대부분 나라들은 자국사 대신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22일 밝혔다.

일본은 중학교 1~3학년 동안 자국사와 세계사가 포함된 역사를 총 130시간 필수로 운영해 우리나라 2009 교육과정의 중학교 역사 170시간보다 약간 적다. 또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사(70~140시간)를 필수로 하는 반면, 일본사(70~140시간)는 선택과목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사를 A와 B로 나눠 실업계고에서는 근현대사 중심의 일본사A(70시간 이상)를 선택할 수 있고, 일반계고에서는 전근대사와 근대사를 망라한 일본사B(140시간 이상)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 역시 중학교에서 역사(210시간)를 필수로 운영하는데, 1, 2학년 때는 중국사를, 3학년 때는 세계사를 주당 2시간씩 배우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중국사를 별도로 편성하는 대신, 역사를 6권으로 나눠 ▦1~2학년 ‘공통 필수 1ㆍ2ㆍ3권’ 105시간 ▦2~3학년 ‘선택 필수 6권 중 3권 선택’131시간으로 운영한다. 역사교과서 1권은 역사상의 중대개혁 회고, 2권 근대사회의 민주사상과 실천, 3권 20세기 전쟁과 평화, 4권 중국 외 역사인물 평설, 5권 역사탐색의 심오한 뜻, 6권 세계문화유산 모음으로 구성된다.

독일도 6~12학년 동안 역사를 필수로 가르치고, 대입준비 학교인 김나지움 11~12학년 과정에서도 역사를 필수로 가르칠 뿐, 별도의 독일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프랑스 역시 역사과목은 중학교와 대입을 위한 고등학교 일반진로 과정에서만 필수로 지정돼 있다.

각 주별로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미국은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텍사스,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주리 등 주요 주에서 고교과정인 11학년에 미국사를 편성해 가르치고 있다. 중학과정인 7학년 때 향토사, 8학년에 미국사, 9학년에 세계사로 단계적으로 지평을 넓힌 후 고교에 들어가 10학년 때 다시 세계사를 배운 후 11학년에서 심화된 미국사를 배우는 것이다. 이중 뉴욕주는 고교 필수이수 학점으로 미국사를 요구해 한국과 가장 유사한 역사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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