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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이재오계 '재보선 지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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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이재오계 '재보선 지원' 신경전

입력
2011.04.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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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 누구든 선거 전념해야" 발언 도화선"朴, 딴나라당이냐" "장관 본분 지켜라" 설전

4ㆍ27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지원 문제를 놓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과 이재오 특임장관 측 간에 날 선 신경전이 21일 벌어졌다.'선거 불개입'을 선언한 박 전 대표를 향해 이 장관 측이 "왜 안 돕느냐"고 비판했고, 이에 박 전 대표 측이 "국무위원이 왜 선거에 개입하느냐"고 맞받아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선거는 친이냐, 친박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야당의 대결"이라며 "한나라당에 있는 사람들은 친이든 친박이든, 주류든 비주류든 간에 선거에 전념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재보선 지원 여부와 관련,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참이라 이 발언은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이 장관은 점잖게 표현했지만 이 장관계 의원 사이에선 노골적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당직자는 "박 전 대표는 딴나라당 사람이냐"며 "당 소속이면 당 후보를 돕는 게 당연한 얘기인데 불개입을 얘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에선 이 장관을 겨냥한 포화가 쏟아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 장관은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왜 탄핵했는지 벌써 잊어버린 모양"이라며 "국무위원이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이 장관계가 20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을 겨냥해 "모여서 저녁 먹고 폭탄주 마실 시간 있으면 선거 지역에 가서 열심히 도와줄 일이지 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며 힐난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특정 정파를 챙기고 선거에 관여하는 이 장관의 최근 모습은 국무위원으로서 직분을 벗어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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