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가 허영만(63) 화백이 평생 그린 육필 만화 원고 15만장을 공공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현직 만화가가 자신의 육필 원고를 기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허 화백이 등 서울 강남구 자곡동 집필실에 직접 보관해 온 15만장의 육필 원고 전부를 진흥원이 운영하는 뮤지엄 만화규장각에 기증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초기 유실된 일부 원고를 빼면 그가 1974년 데뷔 이후 37년 간 그려온 만화의 80% 이상이 기증되는 셈이다.
원고는 현재 제습기가 설치된 집필실에 오동나무 상자 50여개에 넣어져 보관되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은 미술품 운반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달 말 원고를 건네 받은 뒤 진흥원 지하 수장고에 보관하며 만화 관련 특별 행사 때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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