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도시형 생활주택 등 831가구… 기숙사 건립도
막걸리촌으로 유명했던 고려대학교 정문 앞 일대가 캠퍼스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제기동 136번지 일대 제기 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아파트 단지와 대학 기숙사 등이 공존하는 캠퍼스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과 학교, 학생측은 지난 6년 간 개발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다 최근 이 같은 방식에 합의했다. 당초 주민들은 노후 주택의 재개발을 원했으나 고려대와 학생들은 저가 하숙집이 줄어들고 학습환경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다 일부 부지를 기숙사와 광장으로 개발하는 대신 학교에서 떨어진 곳의 토지 용도를 2종주거지역(최고 층수 7층)에서 층수 제한이 없는 3종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서 타협이 이뤄졌다.
제기 5구역에는 용적률 249%가 적용돼 총 831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142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689가구가 분양된다.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분양물량 중 46가구는 30~47㎡ 크기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47가구는 부분임대 아파트로 지어진다.
재개발 구역 내 4,629㎡ 부지는 고려대가 매입해 기숙사를 세운다. 6층 건물에 286실이 들어서 63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또 고려대 정문 건너편에는 2,552㎡ 규모의 광장을 조성하고 주변에 서점 등 학생편의시설이 들어서도록 해 대학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임계호 시 주거정비기획관은 "한성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대학가 주변 정비예정구역 6곳에도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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