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링턴·혼드로스 미스라타서 박격포 공격 받아
리비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미스라타 현장을 취재하던 서방 사진기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품이 세계 유수의 사진전을 휩쓸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를 만큼 저명한 기자들이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팀 헤더링턴(41)과 크리스 혼드로스(41) 등 2명의 사진기자가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과 반카다피 시민군 간 전투를 취재하던 도중 박격포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소속사인 미국 정치ㆍ연예지 배니티 페어와 영상매체 게티이미지도 각각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헤더링턴과 혼드로스는 분쟁지역 전문 보도로 명성을 떨쳤다. 영국 출신의 헤더링턴은 아프가니스탄 코렌갈 계곡에서 전투에 지친 미군 병사의 표정을 포착한 사진으로 2007년 세계보도사진전(WPP)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베스트셀러 의 작가 세바스찬 융거와 함께 아프간 주둔 미군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로 지난해 아카데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혼드로스 역시 지난 10여년 간 코소보, 앙골라, 시에라리온, 아프간, 이라크 등 전 세계 분쟁지역을 빠짐없이 찾아 다녔다. 이런 열정 덕분에 2006년에는 최고의 국제보도사진에 주어지는 로버트 카파 황금메달상을 받았다.
이들의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 취재 중 사망한 언론인은 4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에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알자지라방송의 카메라기자와 리비아 알후라TV 운영자가 숨진 바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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