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30.7%가 앓을 정도다. 게다가 고혈압 환자 수가 최근 4년 새 100만명 이상 늘어난 529만명이다. 국민병으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고혈압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환자에게 고혈압약 복용은 필수적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성분명 베실산 암로디핀·사진)는 고혈압약의 대표격이다. 8각형의 독특한 알약 모양의 노바스크는 1990년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당시 하루 한 알만 복용해도 24시간 이상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잡아 인기를 끌었다. 장기간 대규모 임상을 통해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 내약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다른 약과의 병용 투여할 수 있는 점 등으로 인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0건의 임상 연구에서 노바스크는 다른 고혈압약보다 24시간 활동 혈압을 더욱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인 '란셋(Lancet)'과 '미국심장학회지'에 노바스크가 혈압 변동성을 줄여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노바스크는 60만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한 800여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고혈압 외에도 심장혈관을 죄는 협심증, 관상동맥질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알 먹으면 되고, 반감기(半減期)가 길어 하루 정도 먹는 걸 빼먹어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지속된다. 노바스크 5mg는 417원으로 같은 성분의 일부 복제 약보다 값이 싸다. 2009년에는 용량을 2배로 늘린 노바스크 10mg도 나와 혈압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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