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3국 거친뒤 명품 둔갑
국내 안경테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이탈리아 등으로 1차 운송한 뒤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속인 정황이 포착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20일 제 289차 회의를 열고 국내 3개 안경테 수입업체의 원산지 표시 위반 불공정무역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무역위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는 중국산 안경테와 선글라스의 원산지를 속여 이탈리아, 일본, 대만에서 수입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중국산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각각 일본산과 이탈리아산이라고 허위 표시했고, B사는 중국산 유아용 선글라스를 대만으로 보낸 뒤 대만산으로 허위 표시해 수입했다고 무역위는 밝혔다. C사는 명품 브랜드의 중국산 안경테와 선글라스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수법으로 이탈리아에서 제조해 들여온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폴리스 등의 명품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며 상당수가 중국, 일본 등에서도 제조되고 있다.
무역위는 조사 결과 혐의가 확인되면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및 산업피해구제법에 따라 해당 업체들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수입ㆍ판매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무역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통관 단계에서 적발된 안경테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는 744건으로, 전자제품과 플라스틱 제품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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