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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낙하산 인사 배경에 조직적 정치헌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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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낙하산 인사 배경에 조직적 정치헌금 있었다

입력
2011.04.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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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정치헌금과 낙하산 인사, 아래로는 구조조정.’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 간부와 퇴직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치헌금을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정치권으로부터 끊임 없는 낙하산 인사로 도마에 오르기도 해 헌금과 인사와 관련, 정치권과의 공모가 있었을 개연성이 의심되고 있다.

2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부장급 이상 간부와 퇴직 임원(OB)이 자민당 정권 당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자민당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국민정치협회에 2,000만엔의 정치헌금을 제공했다. 헌금 액수는 회장과 사장 30만엔, 부사장 24만엔, 상무 12만엔, 상임감사 10만엔, 집행임원 7만엔, 부장급 5만엔 등으로 직급에 따라 정확하게 배분돼있다. 퇴직임원들도 2만~20만엔의 헌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헌금을 제공한 인원은 70명을 넘는 다.

1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1974년부터 (회사 차원의) 정치헌금은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도쿄전력 사장도 부사장 시절인 2007년 24만엔, 사장이 된 2008년부터는 30만엔 씩을 헌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이 지분의 46%를 출자 설립한 설비 하청업체 간덴코(關電工)도 자민당에 1,380만엔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도쿄전력은 현 여당인 민주당 측에는 단 한 푼의 정치자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한 퇴임 임원은 “예전부터 관례적으로 해온 것으로, 직급에 따라 내는 것도 통념상 그렇게 해왔다”며 “한번 헌금하면 국민정치협회로의 계속 요구가 있어 (퇴직 후에도)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계속 추진을 제안한 산별노조 전력총련은 도쿄전력 출신 민주당 의원에게 ‘근로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해달라’는 명목으로 3,000만엔의 정치헌금을 제공했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배상금 마련을 위해 인력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년 1,000여명의 신입사원 신규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해마다 1,000~1,500명 가량의 퇴직자에 대한 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천명의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말 현재 도쿄전력의 사원은 3만6,733명이다. 도쿄전력은 이와 함께 연간 10% 가량의 직원 임금을 삭감한다는 방안도 내놓고 노조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신문은 도쿄전력이 인력감축과 임금 삭감을 통해 연간 480억엔을 절감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매각 등으로 매년 4,000억엔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창만기자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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