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의도 정가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전격 회동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호텔에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소문이 퍼졌다. 연합뉴스는 이날 "두 사람이 18일 오후3시부터 1시간30분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회동했다"며 "4ㆍ27 재보선 등 정국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까지 했다.
하지만 양측은 회동설을 강력 부인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회동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두 사람의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회동설을 부인했다. 양측의 해명에따르면 두 사람은 18일 오후 강남의 같은 호텔에서, 따로 약속이 잡혀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오후2시부터 외부 인사들을 만나는 약속이 있었고, 이 의원은 3시부터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과 지인 등 2명과 만나는 약속이 있었다. 대신 양측이 제각각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양측 비서들은 짧은 조우를 했다.
오후3시40분께 이 의원이 만남을 마치고 호텔을 나섰지만 그때까지도 박 전 대표의 회동은 계속되고 있었다. 결국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호텔에 있었지만 두 사람은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만났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과 관련, 박 전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두 사람 간 회동의 필요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18일 만나지 않았다 해도 두 사람은 곧 만나야 할 사이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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