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는 '10년 부국강국론'을 역설하면서 차기 대선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18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서울 도시경쟁력 세계 톱 9에서 톱 5로'라는 주제로 특강한 뒤 가진 리셉션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절체절명의 분수령에 서 있다"며 "서울시장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치환경은 유동적이고, 시대상황도 변화하기 때문에 뜻한 바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0년이나 5년밖에 성장잠재력이 남지 않았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복지포퓰리즘이 성장잠재력을 잠식하고 있다"며 "그 동안 문제점을 제기해온 저로선 상당히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력 인사의 케네디스쿨 강연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고건 전 총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이어 오 시장이 다섯번째다.
오 시장은 이어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인기영합적 복지공약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서 보다 많은 분들에게 성장의 열매가 돌아갈 수 있도록 미래가치를 강조해온 저로선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 시장이 국가에 대한 걱정을 진솔하게 밝힌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술핵 도입 필요성과 관련, "현실적,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술핵 도입은 북한이 합법적으로 핵을 가질 수 있는 명분이 될 뿐 아니라 일본을 자극해 동북아시아를 전세계의 핵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턴=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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