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면 '개천의 용'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은 끝났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들이 들린다.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빈부격차를 뛰어넘는 신분상승의 기회로 여겨져 왔지만, 서울 강남 3구 출신 학생들이 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40%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과연 오늘날은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일까. 22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 '2011, 개천에서 용 찾기 프로젝트'를 실시해봤다.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 되면 온 나라가 대입 관련 이슈로 들썩인다. 수능 응시생의 단 1.6%만이 소위 SKY대학교에 진학하고 그 중에 0.4%만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대기업에 취직을 하더라도 '사오정 오륙도' (45세 정년퇴직. 57세까지 남아 있으면 도둑놈)을 걱정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여전히 성공 확률이 극히 적은 '공부'에서만 용이 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는 말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용은 꾸준히 나고 있는데 다만 한 가지 잣대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씨는 "사교육만 받은 사람은 절대로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잘사는 사람들은 개천에서 더 많이 나올 거다"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선 그 동안 개천에서 난 용들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그렇다. 이들의 정직한 땀과 노력은 온 국민에게 성공 신화이자 미담으로 기억된다.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해본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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