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도영유권 강화 차원에서 해군의 차기호위함(FFX)을 울릉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FFX의 용도에는 동해 북방한계선(NLL)은 물론 독도를 포함해 동해상을 감시하는 초계함과 기동전단을 보호하는 호위 임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FFX를 장기적으로 독도까지 포함하는 동해 방어의 핵심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FFX는 2,300톤과 2,500톤급의 두 종류로 기존 호위함(FF)과 초계함(PCC)에 장착된 대함유도탄, 대잠무기, 함포는 물론, 추가로 유도탄 방어무기까지 탑재해 전투력을 높였다. 해군은 이달 말 진수식을 갖는 인천함에 이어 2018년까지 총 24척의 FFX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앞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1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올해부터 울릉도, 연평도, 백령도에 5,000톤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부두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017년께 공사가 끝나는 울릉도 사동항이 FFX의 거점 항구로 활용될 것”이라며 “다만 울릉도에 해군기지가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황식 총리가 7일 국회 답변에서 “독도에 강력한 군부대 주둔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경이 맡고 있는 독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군 함정은 경북 울진군 죽변항이나 동해항에서 출발하는데 이 경우 각각 4시간1분, 4시간26분이 걸린다. 반면 일본은 오키섬에서 2시간50분, 시마네현 에토모항에서 3시간18분만에 독도에 닿을 수 있다. 일본이 1시간 정도 빠른 것이어서 해군이 유사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력 운용의 효율성 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해군 함정이 부족한 터라 FFX는 동ㆍ서ㆍ남해의 넓은 바다에서 고루 활약해야 한다”며 “반일감정을 의식해 마치 독도 지킴이로 역할을 한정 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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