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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내 오염수 계속 증가… 복구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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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내 오염수 계속 증가… 복구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1.04.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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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전력이 발표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복구를 위한 로드맵이 발표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원전내부의 고농도 오염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냉각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일조차 여의치 않다.

도쿄(東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터빈건물과 야외작업용 터널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가 18일 현재 6만7,500톤에 달한다고 19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이 5일 1~3호 터빈실과 작업용 터널에 6만톤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있다고 발표한 지 2주만에 오염수가 7,500톤이나 증가한 것이다. 현재 오염수는 1호기에 2만5,000톤, 2호기 2만5,000톤, 3호기 2만2,000톤이 고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농도 오염수가 줄지 않는 것은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하루 500여톤의 물을 뿌리고 있으나, 이중 상당량이 고농도 오염수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도쿄전력이 복수기 등을 이용, 외부 탱크 등에 옮겨 담은 오염수는 660톤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오염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2호기의 경우 사용후 연료저장수조의 연료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6일 채취한 2호기 사용 후 연료수조의 물에서 1㎤당 세슘 134가 16만 베크렐(Bq), 세슘 137이 15만Bq, 요오드 31이 4,00 Bq이 각각 검출됐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이들 방사성 물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사용후 연료가 누출되면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8일에는 4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서도 깊이 5m가량의 물에서 저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내각부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 마다라메 하루키(班目春樹) 위원장도 “가장 어려운 것이 2호기의 대책”이라며 터빈실 지하의 고농도 오염수 처리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6~9개월내에 후쿠시마 제1원전을 냉각안정상태로 돌려놓겠다는 도쿄전력의 로드맵에 대해 “상당한 벽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도입키로 한 오염수 정화처리 기술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을 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도쿄전력의 로드맵의 타당성을 정밀하게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단지 스케줄이 집착해 안전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8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 향후 원전 정책에 대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고는 원전 증설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백지상태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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