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주중국 대사에 이규형(60) 전 주러시아 대사, 주일본 대사에 신각수(56) 전 외교통상부 1차관, 주유엔대표부 대사에 김숙(59)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중량급 정무직 인사들이 포진해온 동북아 외교의 핵심 포스트에 모두 실무형의 직업 외교관 출신을 기용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사 교체에 따라 국내로 돌아오게 되는 류우익 주중대사는 4∙27 재보선 이후 단행되는 개각과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은 중국, 일본, 유엔대표부 대사를 각각 내정하고 중국과 일본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요청했다"며 "김숙 내정자는 바로 임명되고 나머지 내정자는 주재국으로부터 아그레망이 접수되면 국무회의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인사 배경에 대해 "권철현 주일대사와 류우익 주중대사, 박인국 유엔대사는 이미 상당 기간 근무한 만큼 자연스러운 공관장 교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2차관을 지낸 이 내정자는 1999년부터 3년간 주중공사로 근무하면서 중국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내정자는 주일 대사관 1등 서기관, 동북아 1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아시아 관련 업무와 다자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 내정자는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등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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