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 기능 뺀 42인치 160만원대에 판매될 듯삼성, 스마트 기능 갖춘 보급형 40인치 곧 출시
100만 원대 입체 영상(3D) TV가 등장했다. 이제 3D TV에도 가격 인하 바람이 본격화한 셈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3D TV를 속속 출시한다. 먼저 가격을 낮춘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이날 42인치 시네마 3D TV를 출고가 190만 원에 내놓았다. 판매 가격이 출고가보다 20% 가까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점에서 팔리는 가격은 160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출고가 260만 원대 47인치 시네마 3D TV도 함께 선보여 3D TV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기존 42인치 3D TV의 경우 260만 원, 47인치 3D TV는 290만 원이었다.
LG전자가 이처럼 3D TV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3D TV에 포함됐던 스마트TV 기능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스마트TV란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찾아보고 자료를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D 기능만 원하는 소비자가 있어서 스마트TV 기능을 제외했다"며 "최근 LCD 패널 가격 하락은 이미 반영돼서 이번 보급형 제품 출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00만 원 미만의 3D TV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2인치 3D TV를 다음 달에 출시 예정"이라며 "출고가는 100만 원 정도이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80만 원대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가 선택한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은 패널에 맞춰 편광필름만 붙이면 3D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대형화나 소형화에 유리하다"며 "그만큼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이달 중 출고가 200만 원 초반대인 보급형 40인치 T6350 3D TV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격이 LG전자보다 비싸지만 3D와 스마트TV 기능을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가는 출고가보다 낮아서 200만 원 이하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 제품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TV를 이용해 무료 주문형 비디오(VOD)까지 볼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저가형인 30인치대 3D TV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
3D TV의 가격 인하는 LCD 패널 가격 인하 및 TV 판매 저조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양 사의 3D TV는 전세계에서 삼성전자 320만 대, LG전자 50만 대 등 총 370만 대 판매에 그쳤다. 그만큼 가격 인하를 통해 3D TV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낮으면 아무래도 많이 팔릴 것"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3D TV가 대량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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