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우리 몫 주장하러 왔다"… 장세환 의원·조지훈 전주시의장 삭발
전북도민들이 최대 현안 사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18일 국회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LH 본사유치추진 비상대책위원회와 재경전북도민회, 전북도자율방범연합회 등 직능사회단체회원 2,000여명은 정부의 LH 지방이전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도민의 염원과 결집력을 재확인하고 분산배치를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세균, 정동영 최고의원 등 민주당 전북지역 국회의원 10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김완주 전북지사를 비롯한 시장ㆍ군수, 광역ㆍ기초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는 분산배치 원칙을 지켜라', '전북을 희생양 삼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특히 행사장에서 장세환 국회의원과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삭발을 결행했다.
임병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LH 분산배치가 지역 균형발전의 지름길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옛 전북도청 앞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온 도민이 힘을 모아 LH 본사를 전북에 유치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김 지사는 출정식에서 "지금 심정은 배고픈 식솔들을 거느리고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나가는 심정"이라면서"하지만 우리는 구걸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우리 몫을 주장하러 가는 것이고 정부에 이를 당당하게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민 결집을 호소했다.
같은 시간 김두관 경남지사와 진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최구식, 이창희 진주시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H 이전 문제를 놓고 경쟁 중인 전북도에 공개 TV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김 지사는 "LH가 어디로 오는 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옳은 것인지 공개 TV토론을 제안한다"며 "LH 일괄 이전과 관련한 염원을 잘 고려해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 때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에 이전하기로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으로 주공과 토공이 LH로 통폐합되는 바람에 양측이 '일괄이전'과 '분산 배치'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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